다들 마지막화는 잘 읽어주셨나요? 드디어 2년 가량을 붙들어온 즐나집과의 작별입니다... 뭔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당연할만도 합니다.. 시즌1까지 따지자면 거의 3년이니까요,, 이 채널을 개설한 지 이제 3년 정도가 되었는데, 글은 많이 써왔지만 뭐랄까 즐나집은 처음으로 큰 반응을 얻게 해줬던 글이기도 하고, 3년을 내내 즐나집을 쓰...
"여기를 보면, 폐와 간까지 전이가 됐어." "……." "그래도 네 생각만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야." "위에서 생긴 게, 간이랑 폐까지 전이 됐는데요?"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눈빛이 가끔 힘들어질 때가 있다. 갑자기 4기를 선고 받은 암 환자의 심리는 그랬다. "민하야, 4기와 말기는 달라." "…네?" "4기는 단지 암 전이 단계를 지칭하는 말이...
창밖은 여전히 맑고 화창했다. 쓴소리를 하면서도 꿋꿋이 제 옆을 지키던 동생들이 퉁퉁 부은 눈으로 침대에 기대어 선잠이 들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밖은 평소와 같았다. 환자복을 입고 병원 뒤뜰을 거니는 사람과 가운을 입고 바쁘게 다른 병동으로 뛰어가는 사람. 그리고 그 가운데 나무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이 번뜩 눈에 들었다. 여기서 우는 사람은 가족...
처음엔 그냥 단순한 피로인 줄 알았지. 그냥 오랜 불면증의 후유증이나 카페인 과다복용 뭐 그런 거. 증상도 뭐 별로 다를 건 없었다. 그냥 머리가 좀 어지럽다거나, 쉽게 피곤해진다거나, 소화가 안되는 것 정도? 몸살은 원래도 매년 한 번씩 거쳐 가는 질병이라서, 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 마침 외국이라 병원에 가기도 뭐한 상태였고, 만성적인 두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이야기였다. 피아노 전공 음대생 여자와 토목공학과 공대생 남자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김정우의 부모님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아빠는 그랬다, 교양수업에 긴 원피스를 입은 상냥한 인상의 여자를 마주치자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고. 여자에 대해서는 조금도 몰랐던 숫기 없는 공대생은 요령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불도저처럼 여학생...
조금의 징조도 없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이민하라고 합니다." 말간 얼굴이었다. 표정은 조금 복잡했다. 기쁘기도 한 것 같고, 곧 눈물을 흘릴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김정우는 그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단번에 깨달았다. 아, 마크의 누나구나.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 닮은 얼굴이라서 그랬다. "제 동생이 여기 있다고 들어서요." 그 말과 함께 벌컥...
"그러니까, 그때 우리 누나가…." "……." 이동화의 까만 눈동자는 여전히 박지성을 향해있었다. 발갛게 물든 뺨에, 두 눈 가득 호의를 담고 방긋 올라간 입꼬리엔 웃음기가 얹어졌다. 이건 분명한 호감의 표시. 박지성도 이동화의 이 눈빛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냥, 단지…. '야, 공 여기로 던져!' 그 교실 창문 바깥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 하나에, 쉽...
본문은 열려있어요~! 무료로 보실 수 있답니당! 우선 급하게 요청하신 즐나집이랑 단편집만 해두긴 했는데용 시간되는대로 다른 글들도 만들어두겠습니당 그럼 다들 잘자용~!~!~!~!
"아, 네. 그럼 그 쪽 토지 문제는 저희가…." 회의를 마치고 제 사무실로 돌아온 재현이 문을 열자마자 훅 풍기는 낯익은 향에 잠시 눈을 껌뻑였다. 가운데 테이블 옆, 소파에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서는 똑똑 소리를 내며 기다란 꽃의 가지를 정리하더니 빈 화병에 하나씩 꽂아 넣고 있었다. 하얀빛에 가까운 연 주홍빛의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몇 개. 재...
여름 방학, 방학 동안 뭐라도 해보겠다고 지성은 봉사활동을 결심했다. 막 한국에 돌아왔던 천러도 재밌겠다며 부랴부랴 나란히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기간은 한 달, 장소는 학교랑 연계된 대형 병원. 천러와 함께 하는 걸 꿈꿨지만, 기술이 있는 천러는 본인이 미국에서부터 소망했던 대로 소아과 병동에 불려가 피아노를 치거나, 어린아이들과 놀아준다거나, 가끔은 중국...
"안녕." 열여섯의 길 잃은 아이, 동혁의 앞에 선 건 그보다 한뼘은 키가 더 커 보이는 남자와 말갛게 생긴 여자아이였다. 그애는 붉은색의 가디건을 걸친 단정한 교복 차림을 한 채 결이 고와 보이는 기다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우산을 대신 들어주는 건, 그애와 꽤 닮아보이는 남자 어른. 배낭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품이 넉넉한 후드티에 펑퍼짐한 청바지를 ...
"그럼 어머니 안 계실 때 잽싸게 튀어야 하나…?" "천러, 어머니 오늘 밤에 돌아오신댔나?" "새벽에 올지 밤에 올지 몰라." "그럼 우선 너희 집에 가서 짐부터 챙기고, 숙소로 와서 내일 아침 비행기로 출국을…." 은밀한 탈출 계획을 세우는 마크와 지성을 흘끔 바라본 천러가 당당하게 레지던스 침대에 드러누웠다. "됐어, 뭘 그렇게까지 해. 뭐 도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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